삼성SDI 46파이 최초 출하, 의미와 남은 과제는?
안녕하세요 서정덕입니다.
배터리 업계에서 차세대 배터리 1순위로 꼽히는 것은 46파이입니다.
46파이 배터리 시장을 누가 가져가느냐도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삼성SDI가 계획보다 빠르게 46파이를 생산하고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아래를 보시죠
삼성SDI 계획보다 빠른 46파이 생산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삼성SDI는 계획보다 1년 이상 양산을 앞당긴 것
참고로 4695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95㎜를 의미
과정은
4695 배터리 셀은 천안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
마더라인은 시험 생산부터 양산까지 검증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의미
국내에서 생산된 4695 배터리 셀은 베트남 법인으로 이동해 모듈로 조립 → 마이크로모빌리티용으로 미국 고객사에 초도 물량을 공급하는 과정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저속의 전기 자전거·전동 스쿠터 등 소형 이동수단을 말하는 것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로 공급되는 것은 아니야
결국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로 공급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셈
어떤 배터리인가
크기는 4695 배터리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에 독자 특허 소재 SCN(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 등이 적용
여기에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은 줄고 에너지 밀도는 높아진 제품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만들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기술을 적용, 내부 저항을 90% 가량 낮추고 출력을 높였고 에너지 용량은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대비 6배 이상 향상
탭리스? 어디서 들어본 듯 한데, 얼마 전 인터배터리에서 소개된 것
탭리스 배터리는 전원 공급 장치와 배터리를 연결하는 '탭'을 제거한 배터리인데, 테슬라의 4680 배터리가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고 알려져 있어
삼성SDI는 지난 3월 인터배터리 당시 기존에 전시해왔던 46시리즈와 함께 탭리스가 적용된 '50A급 초고출력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를 공개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 생산된 셈
번외 이야기지만 인터배터리 이후 해당 전시에서 주력으로 보여줬던 제품들은 대다수가 같은 해 수주 등의 소식이 나왔던 전례 항상 감안하고 있어야
향후 과제는
현재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생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소식이 전해져야 하는데, 주요 전기차 고객들과 46파이 배터리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나오고 있어
근거는?
1) 삼성SDI는 일찌감치 4695 배터리 고객 확보에 나섰는데, 이미 지난 2022년 컨퍼런스콜에서 "복수 완성차 업체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며 고객 일정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2) 인터배터리 2025'에선 4680·4695·46100·46120 등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당시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46파이 배터리 관련 구체적인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이미 샘플을 제출, 양산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3) 아무런 수주 및 계획 없이 생산하고 양산 소식을 전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어느정도 고객사 확보가 되어 있는 상황일 것이라는 업계 관행상 추측도 가능
의미
잘 하는 각형 배터리(P6) 뿐만 아니라 원통형 생산까지 하며 다양한 폼펙터 확보
여기에 파우치형 배터리도 이미 인터배터리를 통해 소개
그리고, 차세대 꿈의 배터리 전고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SDI, 게임체인저 슈퍼프리미엄 전고체 배터리, 100% 리얼 전고체 배터리 ASB에 대한 2027년 양산 기대감도 여전
삼성SDI는 2027년에 이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컨콜을 통해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슈퍼프리미엄’이라고 자신감 어필
캐즘 이후에 대해 대비를 각 사별로 잘 하고 있는 상황
단, 이러한 것들이 일단 현 시장 상황에서 주가로 반영되고 있지 않아
주가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캐즘을 이겨내고 있다는 증거
즉,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거나 최소 상반기 강하지 않더라도 턴어라운드 한다는 것의 증거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
여기에 조금 더 소식을 더하자면
- 노스볼트 파산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
- BMW가 노스볼트와 지난 2020년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지난해 취소하고 삼성SDI에 해당 물량을 넘긴 내용도 최근 회자되고 있어
- 삼성SDI는 최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헝가리 공장 증설에 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 최주선 부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유럽·아시아 주요 완성차업체로부터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를 수주했으며, 46파이와 LFP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해 수주 확정 단계를 강조하기도
유럽쪽은 꾸준히 볼 필요가 있어
- 유럽 전기차 시장은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자동차 부문 산업 행동계획(Action Plan)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 해당 계획은 유럽 내 전기차 충전소 확충, 배터리 시설 투자 확대 등 전기차 인프라(기반시설)를 확장하는 것이 골자(해당 채널에서 이미 자세히 소개)
-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2월 유럽 내 순수 전기차(BEV·Battery Electric Vehicle) 판매량은 총 25만54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어
- 유럽은 올해 꾸준한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보조금 지급 등이 예정되고, 유럽 역내 공급망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유럽내 공급망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