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포스코 손 잡았다! 철강에서 2차전지까지, 이걸 주목해야

안녕하세요 서정덕입니다. 

 

현대차 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손을 잡았습니다. 미국 관세 장벽을 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한 때 앙숙이었던 이 둘이 손을 잡는 일이 발생한거죠 

 

그렇다면 이번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 예고된 바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동행

 

- 국내 1위 철강업체 포스코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해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

- 포스코의 투자가 현실화하면 국내 1·2위 철강 업체가 나란히 관세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손을 맞잡는 '빅딜'로 업계 관심이 컸던 상황

- 이는 트럼프 2기가 이미 철강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매겨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인 가운데, 수년째 중국발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국내 철강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

 

현대차 그룹의 31조원 투자

 

- 현대차그룹의 31조원 미국 투자, 그 가운데 철강 투자도 대규모로 이뤄지는 상황 속

- 현대차그룹은 이 제철소에 대한 투자금 총 58억달러(8조5천억원) 가운데 절반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고 유력 후보가 포스코그룹으로 전해지고 있던 것

- 당시 포스코가 제철소 건립 자금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생산량 중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예상된 빅딜

 

- 동종업계에서 경쟁하는 국내 라이벌 기업이 해외에서 손을 잡은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것

- 미국의 관세 폭탄을 돌파할 방법은 현지 생산뿐이지만 ‘나 홀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크지만 공동 투자·생산을 하면 현대제철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포스코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

- 이번 협력으로 현대제철은 투자 부담을 분산하고, 포스코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윈윈' 구도가 형성된 셈

- 포스코는 10여 년간 보호무역 장벽에 가로막혔던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 결국 25%의 관세를 맞게 되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고 전격 합의를 한 것

 

양 사의 입장은

 

1) 포스코

- 10여 년 전 검토한 앨라배마 열연·냉연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높은 인건비 등이 부담돼 접었고, 얼마 전까지 들여다본 미국 철강사 지분 투자 및 합작법인(JV) 설립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져 애매해진 상황 속 진출 필요성을 알면서도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던 상황

- 현대제철의 대미 투자 발표는 선수 뺏겼다는 인식 보다는 장인화 회장도 미국 진출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 속 우회 진출로 괜찮은 방향이라고 여겼을 것

 

2) 현대제철

- 최고의 경쟁자이지만, 최고의 우군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

- 현대제철 현금성 자산이 1.3조원에 불과한 가운데 POSCO홀딩스 현금성 자산이 6.8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미국 진출 준비했고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포스코는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는 것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1) 역시나 철강분야

- 현대차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사업에서의 합작을 통해 사업당사자인 현대제철은 재원 마련을 수월하게 할 수 있어

- 포스코는 미국과 멕시코 지역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활용할 철강재 확보가 쉬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2) 사업 경쟁력 확보

- 현재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지역 곳곳에 차량용 강판 가공공장(AAPC) 및 자동차 강판 생산시설을 보유중

- 양사는 주로 현대자그룹 산하의 현대차와 기아 생산시설에 인접한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제 눈을 돌려 브랜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

- 현재 이들 지역 인근에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의 주요 공장도 위치

- GM(제너럴모터스)이 루이지애나·조지아·텍사스에 공장을 두고 있고, 닛산이 미시시피,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혼다가 앨라배마에 각각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동차 강판의 품질은 익히 알려진 상황 속 현지에 지어지는 전기로를 통해 생산된 차강판을 글로벌 메이커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

- 일부에서는 철강 쿼터제 폐지 및 관세 일괄 부여 조치가 시행된 시점에서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보호를 받던 인접국 캐나다와 멕시코 회사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쿼터제의 제한을 해소

 

- 실제 미국 철강시장은 ‘철옹성’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해외 업체의 진출이 힘든 지역

- 쿼터제 등이 존재하여 일부 이상 물량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출이 어려웠던 상황

- 되레 해외기업의 미국 투자를 권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자체는 좀 더 수월해진 셈
- 실제로 쿼터제 등을 통해 미국 철강업체들은 압도적인 내수시장을 확보하고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한 소위 ‘갑질’을 행해온 상황으로 현지 반덤핑법을 통한 판매 규제 등이 대표적

 

중요한 것은 철강에 이어...

 

- 이번 협약은 철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분야로도 협력을 확장

-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동화 숙제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속 2차전지 소재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포스코그룹과의 협업은 상당히 든든할 수 있다는 평

-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도 글로벌 톱3의 완성차 메이커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갖추게 될 수 있다는 장점

-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 계획과 글로벌 투자, 특히 미국 시장의 진출이라는 숙제를 함께 해결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것

 

결론적으로 빅딜로 인해

 

- 무엇보다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 현대제철은 그때쯤 미국에 120만 대 이상 생산체제를 갖추는 현대차와 기아에 자동차용 강판을 관세 부담 없이 공급

- 포스코도 현지 생산을 통해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에 무관세로 납품 가능

- 한국산 철강에 연간 263만t 규모의 무관세 수출 쿼터를 설정되어 있는 상황도 자연스레 타개될 수 있고 향후 쿼터 설정이 더 타이트하게 되더라도 문제 없다는 것

- 여기에 2차전지 협업 등을 통해 상호 해결할 수 있게 된 셈

무엇보다 개별 기업간 협력이 아닌 그룹사간 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것은 이례적이고 의미있다고 볼 수 있어

- 그러다보니 업계에선 이번 지분 투자가 성사되면 향후 두 회사의 협업 분야가 미래 프로젝트 공동 연구개발(R&D)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업계에선 현대차의 ‘맞춤형 배터리’ 설계에 포스코퓨처엠이 협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