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정덕입니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 판매량이 반등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마냥 기뻐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거든요
하나하나 체크해 보겠습니다.
EU, 1월 전기차 판매 반등
지지부진한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
지난 1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이는 올해부터 강화된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 효과로 분석
자세한 현황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 EU 가입국(27개국)에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를 더한 유럽 31개국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6만6천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66대) 대비 37.3% 급증
EU 최대시장인 독일(3만4천498대)은 53.5%의 큰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벨기에(1만3천712대), 네덜란드(1만1천157대)가 각각 37.2%, 28.2% 늘어
이렇게 전기차 판매라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미 수차례 전해드렸던 내용으로 유럽의 환경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
올해 1월부터 유럽에서는 신차의 평균 C02 배출량이 ㎞당 93.6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제가 적용 중
벤츠나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업체는 1㎞당 90g 수준으로 더욱 강화된 기준을 충족시켜야
배출량 기준을 초과하는 자동차 완성차업체는 1g당 95유로(14만원)씩 과징금을 내야
그래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에 따른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급형 전기차 출시와 전기차 차량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는데
폭스바겐 ID3 판매가격 3만유로 아래로 낮췄으며
르노, 시트로엥 등도 소형 전기차 출시 동참
기아 EV3는 올해 1월에 5005대가 팔리며 월간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도 지난 1월 868대 판매 기록
이에 지난 1월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4445대)은 전년 동월(3214대) 대비 38.3% 증가
기아도 7944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달(6293대)과 비교해 26.2% 증가
해당 수치가 일시적인 수치인지, 지속 가능한 수치인지 확인 작업도 당연히 필요
저가 차량 판매 우위 지속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국내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상황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어
또한 중국 저가형 전기차들의 공세도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일단 유럽이 중국에 부과하는 최대 45.3% 관세로 어느정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당장은 괜찮아
다만, 중국도 현지 공장 건설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유럽의 대응과 실제 가격 경쟁력 회복 등을 항시 지켜보는 것도 중요할 것
오늘 새벽 전해진 EU의 탄소규제 완화 공식화
EU는 올해부터 신차의 평균 CO₂배출 가능 상한선을 2021년 대비 15% 낮추고 기준 배출량을 초과하면 g당 95유로씩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
업계에서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탓에 원안대로 적용하면 올해 대부분 제조사가 막대한 과징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불만
이에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개정이 이뤄지면 제조사는 올해 배출량을 줄이지 않아도 과징금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3년 안에만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면 되는 것
남은 과정은?
EU 27개국과 유럽의회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회원국이 시행 유예 혹은 철회를 요구하는 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가결될 것으로 보여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합의된 목표를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업계에 숨 쉴 틈과 명확성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
이로 인한 효과는
당장 완성차 업체들 대다수가 벌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으로 전환시킬만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셈
이미 차량 가격 인하 및 저가 차량 출시 등이 진행되고 있고, 친환경 전환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자면 규제는 완화됐지만 대세에는 지장 없다고 할 수 있을 수 있어
다만, 당장 완성차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만큼 →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 유인 요소가 줄어들어 → 이에 따라 전환 속도 조절이 발생할 수 있고 → 판매량도 이전 대비 둔화될 수 있을 확률 높아져
당연히 해당 사안만 놓고 본다면 친환경 차량 판매량이 증가되던 추세가 둔화될 확률 상당히 높아
유럽도 경쟁력 및 공급망 안정 계획을 세운다는데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 자동차 제조사의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 확보를 위한 계획도 일부 소개
배터리 셀과 부품에 대한 ‘유럽산’ 요건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 예고
특히 유럽산에 비해 수입산 배터리가 더 저렴하다는 과제에 직면했다며 EU 배터리 생산자에 대한 직접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 밝혀
해당 내용을 포함한 EU 역내 자동차 산업 되살릴 ACTION PLAN을 5일 발표한다고 예고
당장은 3월 5일 유럽 OEM을 지원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곳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보조금 지급 조건, 규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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